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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ingcho2 2026. 6. 12. 00:00








006
(개인실의 문이 살짝 열린 채로, 주저앉아 눈물이 범벅인 채 흐느끼며 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흐으, 우으으···.

002
... 메이 쨩? 무슨 일 있었어요? (당신의 바로 앞까지 달려온다.)

006
(당신에게 꼬옥 안기며···.) ······아, 아카네 언니···. (훌쩍이며 울음을 꾹 참는 듯이 품 속에 얼굴을 묻는다.) ···너, 너, 너무··· 무, 무서워서···!

002
(팔에 힘을 주어 당신을 더 꼭 끌어안는다.) 괜찮아요,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언니가 지켜줄게... (당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무서운 거, 언니한테도 알려줄 수 있어요? 털어놓으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잖아요.

006
······그, 그게- ···동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환청일수도 있겠지만, 계속- 사과하고 싶어도, 닿지 않을테니까··· 하야시 쨩, 미안해··· 미, 미안해···. (눈물을 계속 흘리며 당신에게서 몸을 떼어내 확 움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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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허공에서 멈춘 채 선뜻 다시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환청... 저도 부모님이, 목소리를一 그러니까一.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올려다본다.) 메이 쨩은 어떻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편지를 불에 태운다던가... 사과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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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무런 방법도 없는 것 같아요. 꿈에서 동생이 나오고 난 이후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계속······! 동, 동생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서, 그, 그냥···. (가슴 쪽 옷깃을 꽉 쥐어잡으며 시선을 아래로 흘긴다.) 아파서, 괴로워서···. 미안하다고 빌어도··· 가장 상처받았을 하야시 쨩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못난 누나일 거에요···!! 흐으,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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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방법이 왜 없어요 메이 쨩...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군다.) 정말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고 망설이는 저도 정말 나쁜 언니예요. ... 지켜주고 싶은데, 그런데... 마땅한 방법이 전혀 생각나지 않아서一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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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아서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하다가 손으로 목을 감싸쥔다.) ······아카네 언니는 나쁘지 않아. 방법이라면··· 줄곧 생각해왔지만요, 그 날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제 약함 때문에 선뜻 할 수 없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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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막혀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멈췄다.)
一아아... 하지 마,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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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웃음을 체념한 듯 지어보이며) ···언니, 아카네 언니! 걱정 마요. 분명 또 본능적으로, 제 목숨을 끊을 만큼의 힘은 사라져버릴테니까.

···벌을 받고 싶었어요. 죄값을 치루면··· 동생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이 밀그램이라는 시스템에 무척 기대했었어요. 그런데도··· 이런 가식적인 착함 속에서, 모두가 절 착한 아이라고 불러주는 모순적인 상황이··· 점점, 답답해지고··· 정말- 이대로 있어도 괜찮은 걸지··· 내 이기심 때문에 죽은 동생에게, 모독을 해버리는 건 아닌지··· 말이에요. (제 주머니 속에서 길고 얇은, 그리고 단단한 리본 줄을 스르륵 꺼낸다.)

002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으나, 아무것도 목소리로 나오지 못했다. 끝내 문장을 맺지 못했다.)

(너무나도 가녀린 아이의 손에 들린 리본 줄이, 그 무엇도 담지 못할 정도로 공허한 눈동자에 흐릿하게 비쳤다.)

006
(아카네의 흔들리는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천천히 자신보다 높은 철장에 리본을 두르고 목까지 내려오는 매듭을 짓는다.)

(동그랗던 눈은 반쯤 감긴 채 체념해있었지만, 단단히 각오를 지닌 눈동자로 당신을 힐긋 쳐다본다.) ······언니 앞에서 죽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 아까는 무섭고 서러운 마음에··· 미안,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이러지 않으면요- 더 이상 살아갈 면목조차··· 없으니까···. (리본을 양 손으로 꼬옥 쥐더니 다시 눈물을 방울방울 흘린다.) ···보고싶어. 사실은··· 정말정말 보고싶어서, 동생이 없는 미래는 생각조차 되지 않는데··· (말 끝을 흐리며 눈물을 소매로 슥슥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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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퍼뜩 차려 눈빛이 돌아왔다. 애써 울음을 참으며 마지막으로 언제나 그래왔듯 당신을 꼭 끌어안은 채 쓰다듬는다.) 너무 어리고 작은 아이였는데... 이렇게나 무거운 죄책감을 짊어진 채 살아왔구나. 그렇다면, 네 뜻이 그러하다면 만나러 다녀와도 돼. (목소리가 점점 떨렸으나 개의치 않고 애써 웃었다.) ... 있잖아, 언니 금방 따라갈 테니까... 그러니까, 용서해 줄 수 있을까? 이렇게 바보 같은 나를. 언제 만나러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서로를 만나지 못할 공백이 영겁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할게.

006
(참으려던 눈물이 당신의 어깨를 적시며 눈을 지긋이 감는다. 당신의 품에서 마지막 손길을 마음 가득 받아드린다. 당신의 온기, 향기, 그리고 떨림을 느끼며 천천히 어깨에서 상체를 떼어낸다.) ···응, 언니. 하지만··· 금방은 싫어요···. 나, 아카네 언니가 이 곳을 나가서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 하늘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거든요. ···헤헤.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제가 용서를 내릴만한 자격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해준다면, 누구보다도 기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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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으로 거칠게 눈물을 닦아내며) 마지막까지 나를 챙겨줄 것까진 없었는데... 그래도 정말 기뻐. 언니가 이렇게 네게 용서받았는데, 기죽고 있을 수만은 없지. 누군가는 확실하지도 않은 보잘것없고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편안하게 시를 읊듯이) 제대로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운명에 감사할게. 네가 못 본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보여줄 거야. 세상은 아직 너무나도 밝은 걸! (진심을 담아 당신을 향해 활짝 웃어 보인다.) 꼭 건강해야 해, 동생도 데려와서 이 언니가 얼마나 멋진 것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지 제대로 지켜봐 줘. 약속이야.

006
물론, 물론! (다시 리본을 꽉 붙잡으며 고개를 빼어 고리에 목을 닿게 한다. 팽팽하게 당겨진 매듭은 아이의 작은 목에 딱 알맞게 걸어질만한 길이였다.) 있잖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카네 언니. 어둡고 좁은 시선으로밖에 볼 수 없었던 내 세상을, 이런 작은 공간에서 환하게 밝혀준 소중한 사람.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로 덩달아 환히 웃음 짓는다.) 나, 다녀올게요. 다시 만날 수 있을 때까지···.

(······)

(짧게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 하야시 쨩, 많이 괴로웠지. 약속을 어겨서, 지켜주지 못해서, 누나가··· 정말로 미안해. 누나가 갈게. 많이 보고싶어······.

(······목을 걸고 몸을 리본에 맡긴다. 힘을 추욱 빼더니 감겨있는 목이 수축된다. 고통스러운지 눈을 질끈 감으며 쇳소리로 숨을 헐떡인다.) 아흐, 으욱—
(가득 찬 압박은 연약하고 작은 기도를 단번에 짓누르기 시작하며, 숨통을 조여온다.) 아, ···아프, 하으··· 끅—
(숨이 막혀온다. 이성이 흐려진다. 눈은 이제 떠지지도 않는다. 눈 앞이 뒤틀리는 듯한 감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앞에 있는 아카네를 끝까지 인지하려고 숨을 들이키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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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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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생전 살아있던 미소와는 차원이 다른— 가장 슬프고도 흐린 미소를 띄며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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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던 탓이었을까)
(너무나도 좋아했던 만큼의 죄가 눈앞에서 환산된 것일까)
(그토록 지겹게 읽었던 법전도, 판례집도, 사전도一)
(삽시간에 고요해진 방 안에 홀로 숨을 쉬고 있는 무능한 기사에게
그 어떠한 고통의 정의도 위로도 되어주지 못했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차갑게 식어가는 당신의 목으로부터 리본을 풀어준다.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자연스레 한 팔에 안긴 축 늘어진 몸을 안고 침대에 눕힌다. 자신의 목걸이를 당신의 목에 걸어주어, 완전히 숨이 멈춘 것을 다시 한 번 머릿속으로 되뇌며一 얇고도 찬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주었다.)

메이치, 잘 자.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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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끝내 떠나버린 당신의 개인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문 앞에서 철창을 잡은 채 고개를 떨군다.)